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09 / 조회수 : 2,729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OOO/OOO |
파견국가 | 스페인 | 파견학교 | 말라가대학교 |
파견기간 | 2019. 01. 18 ~ 2019. 07. 15 (총 6개월) |
1. 준비과정
-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하기까지의 준비내용
교환학생에 지원하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대학교 1학년 때 했던 독서모임에서 남미문학을 다루면서 스페인 문화권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후에 개인적으로 세 달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쿠바 여행을 하면서 여행을 위해 배운 스페인어를 조금씩 쓰면서 대화가 통하는 걸 보고 스페인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라틴 댄스인 살사를 하게 되면서 그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주변에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교환학생 지원을 위해 MALP 수업을 수강하고, 방학을 이용해 토플 공부를 하고 지원 가능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그간의 지원 계기와 관심사, 진로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교환학생에 지원했고 합격한 후 세 달 정도 스페인어 과외를 받았습니다.
- 파견학교 지원 과정
명지대학교는 스페인 내에서 갈 수 있는 대학교 선택지가 꽤 많은 편입니다. 7개 정도 되는 대학교 중 말라가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스페인 내 유일하게 한국학을 가르치는 대학교라는 학교 자체의 특징도 있었지만 날씨가 온화하고 비가 잘 안 오며 바다와 인접해 있다는 것도 저에게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말라가 대학교를 선택했고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며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학교 내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파견국가 출국 준비과정 (비자, 항공권, 준비물 등등)
*합격 후 학교 등록 절차
스페인은 모든 게 느리다고 해서 학교와의 연락도 잘 안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답장이 거의 하루 안이면 도착해서 소통은 원활한 편이었습니다. 먼저 학교 자체 사이트(EMI)의 아이디(본인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메일로 오고 로그인 후 Aplication Form을 작성했습니다. Aplication Form에 전공과 수강학기가 자동적으로 정해져 있고 학생이 수정할 수 없으니 변경이나 잘못 적혀있다면 말라가대학교 국제사무소 메일을 통해 변경해야 합니다. 참고로 말라가 대학교는 본인이 선택한 과목 중 50% 이상이 전공 과목이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잘 생각한 후에 전공을 선택해야 합니다. Aplication Form 작성을 완료하면 메일로 바로 입학허가서 파일이 옵니다. 작성기간 내에는 수정할 때마다 새로운 입학허가서가 오니 잘못 적었거나 전공을 변경해도 바로 다시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본은 12월 초에 수령했습니다. 말라가 대학교 스페인어코스와 버디프로그램 안내 메일도 오니 신청하고 싶다면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됩니다.
*비자 준비
네이버 블로그에 정보를 올려놓은 글들이 많아서 참고하며 준비했습니다. 다만, 준비 서류가 조금씩 바뀌니 블로그를 너무 믿지 말고 스페인 대사관 공식 정보를 반드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글만 보고 서류를 잘못 준비해 대사관에 서류내는 날 급하게 다시 서류를 받아서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12월 초에 비자를 신청해서 1월 초에 수령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14일 이상 걸린다고 적혀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비자 신청날짜를 잡길 권유하고 비자 신청이 몰리는 여름 시즌이나 연말에는 미리미리 날짜를 잡아두세요.
비자 신청 후 받은 종이는 비자 수령시 반드시 필요하니 잘 보관하시고 비자 수령 결과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데 숫자 순서대로 올라오지 않으니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항공권
저는 12월 초에 인천-말라가 왕복 비행기표를 구입했습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일년 후의 항공권이고 종강 후 유럽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일정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엔 편도로 구매하는 게 좋지만, 편도가격이 대체로 훨씬 비싸기 때문에 저는 변경이 가능한 왕복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88만원 정도였고 변경할 때 수수료가 150유로+동일한 금액 좌석이 없을 시 차액 지불이었는데 편도가 50~60만원이었기에 왕복 가격에 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더 저렴해서 결정했습니다.
*준비물
-전기장판 (스페인의 겨울은 한국보다 덜 춥지만 건물이 단열이 잘 안되고 보일러가 없어서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추웠습니다. 4월 초까지도 사용했으니 가져오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지난 교환학생들이 싼 가격에 팔기도 하고 현지 백화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옷, 속옷, 잡화, 슬리퍼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고 스페인은 12월부터 대대적인 세일 기간이 시작돼서 이 시기에 오는 학생들은 많은 옷을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세면용품
-상비약
-손톱깎이
-수저
-빨래망
-옷걸이
-수건
-렌즈, 렌즈액 (현지에서도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합니다.), 안경
-비자 관련 서류
-스페인어 문법책, 소설책, 여분의 공책, 필기도구
-미니밥솥 (스페인에도 쌀을 팔아서 밥을 해먹을 수 있는데 밥솥이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전기장판처럼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 (말라가에 중국마트가 있고 요즘 한국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추세라 웬만한 건 구할 수 있긴 합니다.)
-해외사용 가능한 카드 (저는 하나 비바2체크카드, 글로벌멀티카드 사용했습니다.)
-노트북, 노트북 충전기, 핸드폰 충전기, 메모리카드
-멀티탭, 변압기 (스페인은 한국과 동일한 220V를 사용하지만 유럽 내 여행 다닐 것을 생각해서 변압기도 챙겼습니다.)
2. 파견학교
- 공항픽업 & 오리엔테이션
따로 공항 픽업은 없었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15유로 내외)
오리엔테이션은 스페인어코스 시작 전, 학기 시작 전 총 두 번 진행됩니다. 한 번만 가도 되고 학교에서 각자 메일로 보내준 학생가이드의 내용과 크게 다른 게 없었지만 도착증명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야합니다. 말라가 대학교에는 한국사무소가 따로 있는데 한국사무소의 주최로 한국 학생들을 모아 안내하고 질문을 받는 오티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 수업 & 학교활동
수업은 교수님에 따라 다른데 교환학생 편의를 봐주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구분 없이 똑같이 수업하시는 분도 있고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를 아주 잘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영어 수업을 들을 거라 생각되는데 저는 수업을 100% 이해하지 못해서 한국에서 듣는 수업에 비해 얻어가는 게 좀 덜 하다고 느껴서 아쉬웠지만 여러 과제를 수행하면서 언어적인 부분에선 조금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내 교환학생들을 위한 그룹(MSE), 그리고 유럽 내 에라스무스들을 위한 그룹(ESN)이 있어서 단체 여행이나 무료 투어, 파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왓츠앱 단톡에서 정보가 올라오니 관심 가는 활동이 있으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라가 대학교 한국사무소에서도 언어교환프로그램이나 보물찾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 기숙사 및 학교 내 편의시설
말라가 대학교는 El ejido와 Teatinos 두 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저는 인문대와 동아시아대 수업을 들어서 Teatinos에서만 수업을 들었습니다. 인문대 건물은 조금 오래된 느낌이었고 책상이 기울어져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동아시아대는 가장 최근에 생긴 건물이라 최신식이고 깔끔하며 시설이 좋았습니다. 동아시아대 자체 도서관이 있고 한국어책도 있어서 원한다면 빌려볼 수도 있었습니다. 중앙도서관은 크고 개인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습니다. 따로 출입구가 존재하지 않아서 재학생 외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듯 했습니다.
3. 주변 환경
- 지역 정보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비가 거의 오지 않으며 대체로 온화한 날씨입니다. 웬만한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 있지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대도시는 아니어서 할 게 크게 없고 여유롭게 생활하기엔 좋은 곳입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 여름에 수영하기 좋습니다.
- 학교 주변 정보
Teatinos 캠퍼스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고 식당이나 편의시설이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동아시아대 캠퍼스는 Teatinos에서도 가장 먼 곳에 있어서 허허벌판에 건물 하나만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식사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학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4. 비용
- 등록금(해당학생만)
명지대학교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 기숙사 비용(학기당)
대체로 가격이 비싼 기숙사보다는 쉐어하우스에서 사는 게 보편적입니다. 대략적인 물가는 한 달에 300~400유로 정도이고 보증금은 한 달 월세를 냅니다. 학생가이드에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가 명시되어 있고 idealista나 fotocasa, milanuncion 등 매매사이트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 추가비용(Books, Insurance, Etc.)
- 생활비
한 달 기준
월세 350유로
식비 130유로
외식 150유로
교통비 30유로
핸드폰요금 15유로
기타 생활용품 구매, 쇼핑 180유로
- 한달 평균 지출비용
120~150만원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이번이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아보는 거라 한국에서 거의 안 하던 요리도 많이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무엇보다 스페인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땐 말도 못 떼고 막상 현지에 오니 한국에서 배웠던 스페인어가 무용지물이 된 기분이었는데 계속 스페인어를 듣고 말하다 보니 확실히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업 중에 발표가 두 번 있었는데 처음엔 영어로 했지만 두 번째 발표는 스페인어로 해서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학교 내외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 현지 친구들에게도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것, 스페인어만 쓰다 보니 영어실력이 많이 낮아진 것이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늘리는 게 주 목적이었던 만큼 언어에 전념하지 못하고 학교 수업과 과제로 바빴던 것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학연수로 왔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며 외국에 있는 것과 생활을 하는 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고 여행할 때는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여행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스스로가 변하기도 했고 여행보다 생활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거의 매일이 맑은 날씨, 여유로운 생활을 보며 해외취업에 대한 생각도 더 생겼고 마냥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해외생활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존재하며 장소보단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