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관리자 / Creation date : 2021-03-12 / Hits : 3,100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OOO/OOO |
파견국가 | 독일 | 파견학교 | Technical University of Ilmenau |
파견기간 | 2019 . 03 .26 ~ 2019 . 08 .17 (총 5 개월) |
1. 준비과정
-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하기까지의 준비내용
군 제대후에 복학을 하고나서 학교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을 좀 더 알아보고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생각난게 교환학생이었다. 국제교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마침 지원 기간이었고 19-1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서 양식과 자기소개서 및 수학계획서를 모두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또 국제교류원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모두 제출했다. 제출 후에는 면접 준비를 했는데 정보가 전혀 없던 나에게 학과 교수님의 도움으로 전에 교환학생을 갔던 다른 학우와 연락할 수 있었고 이것 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다. 영어 면접을 본다는 말에 영어로 자기소개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들도 준비했다.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와 왜 이 국가를 선택했는지 등등 물어보았고 역시 영어로 된 대답도 요구됐다. 하지만 면접은 생각만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면접관님들은 실제 명지대 타학과 교수님들이셨는데 교수님들께서 먼저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하셨고 그 덕에 면접보는 인원들 모두 편한 상태에서 대답할 수 있었다. 면접을 붙고 나면 그 다음은 파견을 확인하는 문서를 작성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면접에서 붙은 뒤에는 파견 학교에 대한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 파견학교 지원 과정
파견 국가를 정하는 것은 꽤나 고민이 되는 문제였다. 물론 나는 토익이나 토플같은 어학 점수가 없었기 때문에 지원 기준에 어학 점수가 필수인 나라들은 배제한 채 선택을 했지만, 그럼에도 고민을 꽤 했었다. 여러 국가들 중에 공학이 잘 발달한 독일을 가기로 선택했고 다행히 독일은 학교 영어 성적으로도 지원이 가능했다. 내가 지원한 파견학교는 독일의 일메나우 공과대학이다. 면접에 붙은 후에 파견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 작업들을 했다. 입학증명서나 파견학교에 내 이름을 등록하는 일 등 알려주는 절차대로 잘 진행했다. 해당 학교 담당자와는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아주 친절하고 답변도 빨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 보험이나 기숙사까지 마무리하고 나서는 한국에서 진행해야 하는 절차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 파견국가 출국 준비과정 (비자, 항공권, 준비물 등등)
비자는 한국에서 미리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해당 국가에 가서 하게 되면 외국어로 그 모든 진행을 해야하며 한국과 다른 시스템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냥 편하게 한국어로 한국에서 하는 것을 추천. 실제로 필자는 한국에서 비자를 만들지 않고 일메나우에서 만들었는데, 비자를 받는 것은 오래 안 걸렸으나 비자를 위해 필요한 서류들이 다 준비되는 과정까지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행이었던 것은 임시 비자를 받게 되서 돈을 아주 조금 냈다. 13유로를 냈으니 2만원도 안 되는 금액. 그러나 이것 역시 타이밍이 좋았던 것 뿐. 필자가 비자를 받게 된 날짜가 독일을 떠나는 날로부터 얼마 안되는 시점이었기에 가능했고, 독일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결과가 참 다르다. 실제로 필자와 같이 간 다른 학우는 임시 비자가 아닌 일반 비자를 받았고 금액도 그에 맞는 많은 금액을 지불했다. 비자는 꼭 미리미리 한국에서 받아가는 것을 추천.
그리고 독일로 파견을 가게 된다면 충전기나 콘센트같은 전자용품들은 여분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고장이 나서 독일에서 사려고하면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 그리고 미니 밥솥도 가져가면 좋다. 그 외에 생활 용품들은 독일에도 다 있으니 굳이 무겁게 들고 갈 필요는 없다. 돈 많으면 그냥 독일에서 다 사면 됨.
2. 파견학교
- 공항픽업 & 오리엔테이션
일메나우 공과대학은 따로 공항으로 픽업은 오지 않지만 일메나우역으로 해당 튜터가 마중을 나온다. 물론 이것도 사전에 다 시간 약속을 해야 가능. 오리엔테이션은 따로 없다. 하지만 국제 학생들 담당자가 교환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을 다 설명해준다. 예를 들면 주소지 이전, 계좌 개설 등등 독일의 학생으로서 필요한 공식적인 서류나 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사실 제일 번거로운 일이긴 함. 그리고 수업은 정해진 기간 내에 아무거나 들을 수 있고 다 들어본 다음 수강할 과목을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 수업 & 학교활동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일메나우 공과대학에는 영어로 된 학사 수업이 없다. 겨울 학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여름 학기에는 없었다. 학사 수업은 모두 독일어로 진행되고 독일어를 모른다면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독일어를 배워보면 알겠지만 독일어는 언어 장벽이 상당히 높다. 발음이나 문법 등 언어의 많은 부분이 굉장히 어렵고 수개월 안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마 독일어를 못한다면 학사 수업을 못 듣는다고 보면 된다. 명지대학교처럼 교양 과목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독일어를 못하면 수업을 듣는 것에 있어서 제한이 크다. 그렇다고 영어 수업은 쉽냐, 그것도 아니다. 영어 수업은 모두 석사 수업이라서 수준이 상당히 높고 심지어 수업도 본인 전공 관련이 아닐 확률이 높다. 석사 수업이라서 단순히 교수님이 알려주고 학생들은 듣는 분위기가 아닌 학생들이 참여하고 토의하는 방식의 수업이 대다수다. 조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거의 대다수. 그렇기 때문에 영어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이 요구되며, 수업 수준도 높아서 잘 따라가지 못할 확률이 높다. 만약 일메나우 공과대학에 가서 학점을 챙겨오고 싶다면 독일에 가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독일어 공부를 성실히 할 것을 권한다.
학교 내에 체육관이 있지만 체육관 내부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학기 초에 등록을 해야한다. 등록을 하려면 Toska 카드라는 학생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카드를 받으려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리기 때문에 등록은 불가능하다. 그 외에 야외 시설들은 모두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야외 시설들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토스카 카드를 최대한 빨리 발급받아야하는 이유는 학교 내 모든 시설물들이 토스카 카드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 세탁기, 프린터기 등등 모든 시설물들이 토스카 카드를 사용하여 이용 가능하다. 그리고 토스카 카드의 최대 장점은 튀링겐 주 안에서는 무료로 기차 이용이 가능한 것. 그렇기 때문에 무료로 튀링겐 주 안에서는 얼마든지 기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다.
- 기숙사 및 학교 내 편의시설
기숙사는 정말 잘 골라야 한다. 건물마다 방의 구조나 가격들이 다 달라서 깔끔하고 넓은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Haus K를 이용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3인이 한 방을 쓰는데, 한국처럼 같은 방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방이 따로 있고 3인이서 주방과 화장실만 공유하는 형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1인실이라고 봐도 된다. Haus K 추천. 학교 내에 편의 시설이랄게 따로 없는게 학교 건물들과 기숙사가 끝이다. 한국처럼 편의점이나 뭐 이런 것들은 전혀 없고 도서관 앞에 가까운 마트 하나 있는 것이 전부.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다 적응하기 나름.
3. 주변 환경
- 지역 정보
일메나우라고 하면 아무도 어딘지 모른다. 심지어 독일 사람들 중에도 일메나우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시골에 가까운 도시이다. 그렇다고 진짜 완전 시골은 아닌데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를 생각하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그냥 한적한 동네. 튀링겐 주에 위치해있으며 위치상으로는 독일의 중심에 가깝다. 튀링겐 주의 주도인 에르푸르트(Erfurt)까지는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차 타고 가면 더 금방인데 기차는 좀 돌아가느라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을 하려면 에르푸르트를 꼭 거쳐야하기 때문에 몇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학교 주변 정보
학교 주변에는 정말 뭐가 없다. 하지만 이 한적함이 나중에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싫었는데, 나중에 가니 한적하고 조용한 이 동네가 좋았다. 만약 일메나우에 오게 된다면 키커한이라는 산을 한 번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올라가면 일메나우 도시가 다 보이고 전망이 아주 좋다. 학교 뒤쪽으로 가면 호수와 산책로같은 호수길이 있고 최고의 비어 가든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설명할 길이 없다. 꼭 가보길 권장한다. 일메나우는 정말 한적한 동네라 슬슬 산책하는 것도 좋고 가만히 앉아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도 좋다. 물론 수업이 별로 없다면.
4. 비용
- 등록금(해당학생만)
명지대학교에 납부한 등록금을 제외하고 일메나우 공과대학에서 낸 등록금은 20만원 정도. 145유로였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이것도 진짜 등록금이라기보다 학생증 만들때 내는 돈인데 그냥 등록금이라 봐도 무방하다. 독일은 실제로 등록금이 없다고 함.
- 기숙사 비용(학기당)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182유로였다. 20만원 중반대. 환율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한 학기 있었기 때문에 182유로*5=910유로가 들었다. 물론 개월 수에 따라 총 금액은 바뀔 수 있고 방마다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 또한 바뀔 수 있다.
- 추가비용(Books, Insurance, Etc.)
보험은 사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한 달에 5만원 정도가 나갔다. 공보험을 들면 아마 2배 정도 비싼 걸로 알고 있다.
- 생활비
정말 먹고 자기만 하면 생활비는 정말 얼마 안 든다. 독일은 식료품이 굉장히 싸기 때문.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어림잡아도 한 달에 100유로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 한달 평균 지출비용
필자는 아마존을 자주 이용해서 지출이 좀 많았다. 평균을 낸다면 한달에 100유로를 조금 넘겼을 것 같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사실 수업을 많이 못 들었다는 것이 제일 아쉽다. 그 외에는 너무 좋았다. 지금이 아니면 살면서 언제 또 독일에서 5개월을 살아볼 수 있을까. 애당초 공부를 목표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학기를 날려버린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점을 채워야하기 때문. 아무래도 학년이 학년인 만큼 학점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더 어릴 때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점과 졸업에 대한 부담이 더 적었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런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휴식같은 시간들이었다. 생각치못한 휴식이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학점따느라 정말 치열하게 살았는데 일메나우에서는 여유롭다못해 잉여로웠다. 아무것도 없는 그 한적한 동네가 떠날 때는 왜 그리 아쉬운건지. 꼭 전역할 때의 기분같았다.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가슴 속이 헛헛한 그런 기분. 학문을 배워야하는 학생으로서의 시간은 아니었겠지만 5개월의 긴 휴식시간이었고 언젠가는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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