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12 / 조회수 : 2,805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OOO/OOO |
파견국가 | 대만 | 파견학교 | 중국문화대학교 |
파견기간 | 2019. 2. 13 ~ 2019. 6. 25 (총 4 개월) |
1. 준비과정
졸업 전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제가 지원한 학교는 요구하는 서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인원을 선발하고, 이후 대만의 학교로 필수 지원서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을 제때 제출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환 학생 일반을 위한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주었고, 이후에는 담당 카페를 통하여 세부 공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전에 교환 학생을 다녀온 선배들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환 학생으로 선발되고 입학이 허가된 후에는 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비자와 일종의 건강 증명서, 그리고 유학생 보험 등 자격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제가 지원한 대만은 비자 받기가 까다로운 곳이 아니었기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건강 보험 같은 경우 인터넷 블로그에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기가 좋았습니다. 교환 학생을 떠나는 학생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가 잦아서 해외에서 이용할 때 좋은 카드, 보험 등을 비교 분석한 내용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2. 파견학교
떠나는 날이 가까워 오면서 의아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요. 현지 공항에 떨어져서 학교로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상대 학교에 맡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학교에서 픽업을 나온다는 것이 설명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지 알기 어려웠어요. 막연히 그 학교의 학사지원팀에서 버스를 대절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만에 가 보기도 했고, 혼자서 해외 여행을 떠난 적도 여러 번 있어서 혹시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했던 것도 맞고, 이 부분(안내)은 추후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의 중국문화대학교는 타이페이의 양명산으로 올라가는 중턱에 위치해 있습니다. 타이페이에 여행을 가 보면 번화가(중앙역)로부터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고궁 박물관이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박물관보다도 외곽에 있으니 시내에 꼭 붙어 있는 학교는 아니었습니다.
수업은 8시에 시작하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도심이 아니다 보니 학교 주변에 기본적인 상점들이 있고요, 서울의 대학가처럼 유흥을 위한 시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타이페이는 차분한 도시이고요. 수업으로는 중국어 2과목, 영어 2과목, 회계학, 교양 영화 등 주제를 선택해 수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이페이에서 대학 생활을 해 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고 글로 작품을 쓰는 문예창작은 현지에서 공부하기가 어려웠지만, 그것을 모르고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공 수업으로 중국어 음악 및 영화, 그리고 교양 영화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6명이 함께 지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 학교가 산 중턱에 있어서인지 비바람이 몹시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관광을 갔을 때는 좀 흐린가 보다, 정도 생각이었는데 정말 강풍이 불고는 했어요. 나중에는 지금 바람이 초속 몇 미터로 부는지 확인을 하고 나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기온을 보듯이요. 비도 미친 듯이 쏟아지는 경우가 잦지는 않았는데 이 바람과 섞이면 힘겨울 정도로 내리더라고요. 특이한 기후였습니다.
3. 주변 환경
학교 주변에 외국인 학교가 있었어요. 중고등학교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양명산으로 올라가는 큰 길, 주요 도로에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몇 개 있었는데 이곳까지 나가면 그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서점은 학교에 붙어 있고, 도서관에 한국 책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중국어, 일본어 서적이 얼마나 있는지 몰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문예창작과인 제가 한국, 외국의 소설과 비평 등을 꾸준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는 있었습니다. 저는 첫날 수속을 마치고 도서관에 갔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더라고요. 양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회계, 심리학, 예술 분야의 자료를 보기가 쉬웠습니다.
밤에는 학교 주위를 뛰었습니다. 차도를 돌며 35분씩 러닝을 했는데 밤이 깊어도 특별히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특히 차가 다닌다고 해도 평소 이륜차의 주행도 아주 많은 편이기 때문에 보행자와 도로를 공유하는 면이 서울보다 나았습니다. 개인적인 가설인데 더운 나라는 밤에 놀기 마련이에요. 여름이 깊을수록 새벽에 밖을 나서도 또래의 학생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4. 비용
제 경우 등록금은 우리 학교 등록금으로 갈무리되었고, 기숙사 비용은 4개월을 지내는 데 60만 원 정도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비쌌는데 보통 교재가 비싸기는 하지만 일반 단행본도 서울보다 3~40% 비싼 느낌이었어요. 여행자/유학생 보험은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제 경우 예상 외로 큰 돈이 나간 부분은 현지 생활을 꾸리는 데 필요한 생필품 구입이었습니다.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처음에 새로 다 사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옷걸이부터 해서요.
생활비 등은 서울에서 쓰던 것과 다르지 않게 썼습니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제가 여전히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중국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 후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대만을 아주 좋아했고, 또 아무래도 누구에게나 있는 기술은 아니다 보니, 파견이 결정되고 나서는 중국어를 다시 한 번 열심히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되어 모인 현지의 학생들은 대부분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이었습니다. 저랑은 비교도 되지 않게 잘하는 학생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저는 ‘공부’를 한 지가 오래되었을 뿐 알아듣거나 말하는 부분이 유효했고요. 중국의 경우 간체라고 하는 변형된 한자를 쓰는데 대만은 번체라고 하는, 한국에서 쓰는 것과 같은 한자를 쓰기 때문에 뜻밖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여 HSK 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저는 내향적인 성격인데요. 할 말을 못 하고, 속으로 삭이는,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구태여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매일 바쁘게 밖에서 돌아다니고… 그런 성격도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는 특히 학교 사람들과 특별히 어울리지 않았어요.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런데 교환 학생 때는 일시적이기도 하고, 언어를 쓰는 공부이기도 하다 보니 학교 사람들을 만날 일을 일부러 만들기도 했습니다. 단편 영화를 촬영하는 팀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고, 영어 전공 수업에서 만난 학생과도 발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고요. 또 한국인 학생과 타이페이 도심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중국어, 영어로 소통하고 같이 공부하는 경험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 사실은 특별한 일도 아니죠.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 보겠다고 결심한 이상,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파견을 가 마냥 재미없게 지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고학년이라서 길게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