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12 / 조회수 : 3,773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OOO/OOO |
파견국가 | 스페인 | 파견학교 | ULPGC |
파견기간 | 2019 . 08 . 29 ~ 2020 . 04 . 17 (총 8 개월) |
1. 준비과정
-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하기까지의 준비내용
성적이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교환학생 꿈이 있던 저는 전체 평균 4.0 이상을 유지해왔습니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 가고 싶어 토플을 준비했고 성적을 맞췄으나 스페인에 가고 싶어 영어과목 성적으로 스페인에 지원했습니다. 스페인에 가고 싶던 이유는 스페인 문학을 좋아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언어권의 국가에 살면 제가 앞으로 시와 소설을 쓸 때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글을 썼습니다.
- 파견학교 지원 과정
저는 인터넷에 ULPGC로 찾을 수 있는 정보란 정보는 다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ULPGC 혹은 ULPGC교환학생 등 관련 해시태그는 다 검색해보고 우연히 그 해당 학교에 파견된 명지대 선배를 만나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홍보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제가 직접 찍은 명지대 사계절 사진을 엽서로 만들고 그곳에 학교 홈페이지 QR코드를 삽입하기도 했습니다. 면접장에 들고 못 들어가서 활용은 못했지만 이 정도 열정이면 합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면접은 30문제 정도 생각해갔고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버전 다 준비했습니다. 물론 그 땐 스페인어는 못했을 때였지만, 번역기로 돌리고 무작정 외웠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틀려도 면접관들을 모를 거야! 라는 마음으로요.
- 파견국가 출국 준비과정 (비자, 항공권, 준비물 등등)
스페인 비자 정말 받기 힘듭니다. 항공권은 무조건 비자가 나오면 사세요. 저는 미리 샀다가 비자에 문제가 생겨서 항공권을 취소하고 위약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비자는 우선 블로그도 블로그지만 대사관 홈페이지를 우선적으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대사관은 거의 100퍼센트 전화를 안 받는다 보시면 됩니다. 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대사관 문 열기 전부터 대사관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출근하는 직원을 붙잡고 말을 걸었습니다. 비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찾아가셔야 합니다. 메일이랑 전화는 거의 안 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권을 새로 만드신 거면 출입국 증명서를 제출해야하고 이걸 제출할 때까지 어떤 것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여권을 새로 만드셨다면 미리 같이 제출세요. 또한 8월은 스페인 학교가 아예 일을 안 하는 달입니다. 그러니 2학기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최대한 8월 전에 다 해결해야 합니다. 1년 가시는 거라면 스페인에 갔을 때 NIE(외국인 신분증)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걸 만들면 유럽 여행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도착하자마자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2. 파견학교
- 공항픽업 & 오리엔테이션
저는 제가 살게 될 집의 집주인에게 공학픽업을 부탁했습니다. 집을 구하시고 계약할 때 꼭 집주인에게 공항픽업 가능한지 한 번 물어보길 바랍니다. 학교 오리엔테이션은 제가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으나 과목별 오리엔테이션은 영어과목이 아닌 이상 스페인어로 진행됩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교수님이면 따로 다시 한 번 설명을 부탁해도 되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과목 코드를 검색하면 그 과목의 계획서가 나오니 그것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마 ULPGC 거의 모든 과목은 총 15시간까지 결석 가능할 것입니다.
- 수업 & 학교활동
만약 모던 랭귀지 과라면 영어수업이 있으나 다른 과라면 모두 스페인어로 진행될 것입니다. 다른 과여도 모던 랭귀지 과 수업들을 들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저는 4학년 전공 시와 소설 전공 수업, 그리고 스페인어 A2코스를 수강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본교 학생들은 친절한 편이나 이탈리아 친구들이 불법 촬영, 인종차별 하는 남자 애들 많았습니다. 인종차별 있는 교수들 있습니다. 처음에 2학년 전공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었을 때, 그 교수가 저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여 저는 수업을 드랍했습니다. 스페인어 코스 교수는 한국 여학생들에게만 유독 못되게 굴었습니다. 지금은 그 교수가 안 한다고 하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이름은 사라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 꼭 참가하셔서 교수의 성격과 언행을 한 번 경험하신 후 수업을 들을지 말지 정하시길 바랍니다. 수강 정정기간은 한 달이었고, 인터넷이 아닌, 모든 것은 수기로 이루어집니다. 수강신청을 담당하는 부서 사무실이 화, 목 아침부터 오후 한시 반까지 밖에 운영을 안 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잘 안 듣고 무조건 통보하는 식이니 스페인어와 영어를 잘 하는 본교 학생과 같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강 전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재미없긴 하지만 꼭 참가하셔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세요! 이 때 친해진 친구들이 계속 가기도 합니다 ㅎㅎ 왓츠앱 단톡방 있으면 끼워달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나름 행사가 많습니다. 한국 문화 축제도 있습니다. 목요일마다 타파스 나잇, 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 가서 아무한테나 말 걸어서 친해져보세요!
- 기숙사 및 학교 내 편의시설
인문 캠퍼스 학교는 매우 작습니다. 학식도 없고 자판기만 있습니다. 기숙사는 있으나 매우 비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이과 캠퍼스는 타피라 캠퍼스인데,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3. 주변 환경
- 지역 정보
섬나라여서 그런지 매우 아름다워요. 야자수와 바다가 어딜 가나 있습니다. 열대 식물도 많습니다. 외국 친구들 많이 사귀어서 식물원도 가보고 바다에서 많이 노세요! 학교에서는 서핑 특강을 하기도 합니다. 서핑 배워보고 싶으시면 추천드립니다. 아프리카와 가깝다 보니 날씨가 대체적으로 따듯합니다. 그래도 일교차가 심해서 전기장판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 학교 주변 정보
타피라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고 오벨리스코 캠퍼스 주변에는 주택가도 있고 시청도 있고 슈퍼마켓도 많습니다. 중국인 상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주택가로 이어지는 길목에 사창가가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시내로 나가기 편합니다. 제일 큰 마트 Las Arenas로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4. 비용
- 등록금(해당학생만)
- 기숙사 비용(학기당)
- 추가비용(Books, Insurance, Etc.)
저는 전에 계셨던 선배에게 책을 물려 받아서 책 비용은 들지 않았고, 스페인어 코스 보증금 30유로 있습니다. 일정 출석량을 채우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돈 돌려받는 시스템이 직접 사무실 찾아가서 돈을 받아야 하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시스템인데 이게 또 학교 사무실이 아니라 동 떨어진 사무실입니다. 어떤 친구는 기간을 놓쳐 못 받았으니 꼭 공지 내려오자마자 찾으러 가시길 바랍니다.
- 생활비
저는 월세 40만원, 나머지 생활비(의류, 문화생활, 식비, 생필품, 교통카드) 삼십만원 정도 썼습니다.
- 한달 평균 지출비용
저는 매달 여행을 갔기 때문에 평균 200만원 정도를 썼습니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참 많이 변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먼저 바퀴벌레와 쥐가 많아서 저는 참 힘들었습니다. 조류 공포증도 있는데 유럽은 정말 새가 많습니다. 그러나 카나리아는 휴양지 섬이기 때문에 매일 눈을 뜨면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매주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저는 운이 좋게 룸메이트가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때 옆에 앉은 본교 학생들에게 무조건 말 걸어서 친해졌는데 지금까지 매일 연락하는 제일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무조건 말을 거세요. 먼저 말을 걸면 어떻게든 친해지게 되어있습니다.
동양인 여성의 인권은 바닥입니다. 바닷가를 걸을 때 대머리 아저씨들이 저와 일본인 친구에게 마사지? 하면서 성매매업소 여성 취급을 하기도 하였고, 사창가 주변을 걸을 땐 저에게 얼마냐고 물어봤던 남성도 있었고, 칭총이나 치나는 일상입니다. 슈퍼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노숙자 남성이 저에게 침을 뱉기도 했고, 영국에서는 흑인 여성이 동양인 친구를 밀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저만 일본인 친구만 탑승 거부를 당했고, 버스에서는 옐로피버 남성에게 성추행도 당했습니다. 심지어 시청 직원도 한국인 여성만 보면 흥분해서 직접거립니다. 앞서 말했듯 이탈리아 남자애들이 불법촬영도 하고 한국인 여성들을 점수 매기기도 했습니다. 북한 얘기하면서 조롱도 많이 하고 기억도 나지 않을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생각보다 아름답기만한 경험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런 차별들을 통과해오면서 저는 오히려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매일매일 펼쳐진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인종들과 다양한 사랑, 다양한 질투, 다양한 증오, 다양한 애틋함을 느끼면서 저라는 존재를 둘러싸는 타자들과 장소의 범위를 확장해나가면서, 나는 피와 뼈, 살로만 이루어진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과 언어,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나는 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결심한 순간 바로 떠나세요. 저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2월부터 3월까지는 바르셀로나 미국, 캐나다를 다녀왔는데 다녀오자마자 코로나가 극심해져서 4월에 한국에 귀국했어야 했습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바로 가세요. 한 과목 당 15시간까지는 결석해도 되니까요! 덧붙이면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유투브 브이로그 찍었는데 궁금하시면 탱져러스 한번 검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