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7-13 / 조회수 : 3,818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OOO |
파견국가 | 스위스 | 파견학교 | Haute ecole de gestion Geneve |
파견기간 | 2020. 09 ~ 2021. 06 (총 10 개월) |
1. 준비과정
-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하기까지의
준비 내용
학점과 자격
요건을 미리 충족시켜 두었고, 제네바는 불어 사용 지역이기 때문에 불어를 공부했습니다. 영어를 공부해오자는 느낌으로 갔지만 불어를 더 잘 배웠기 때문에 꾸준히 불어를 공부해 가신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감사 인사도 안 하는 무뚝뚝한 동양인을 본 현지인의 표정을 본다면 공부 의욕이 솟아날
것입니다.)
- 파견 학교 지원 과정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가 정말 오래 걸렸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 것 같다면 방학 중이나 1달 전부터 미리 준비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스위스 교환학생과 HEG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합격 전후로 자잘한 시간 소모가 많았습니다. 스위스 교환학생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많이
참고했으나 칸톤(주)마다 법이 달라서 거주허가증과 같은 서류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불어를 번역해서라도) 제네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으로 문의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수단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많으나 독일어나 불어로 된 홈페이지가 많아 홈스테이 주인 분이나
HEG 국제교류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파견 국가 출국 준비과정 (비자, 항공권, 준비물 등등)
비자 관련된
것은 블로그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왜 스위스 학교에 가고자 하는지 등의 간단한 질의응답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작은 짐
두 개, 캐리어 2개에 필요한 짐만 쌌고, 건물이 너무 오래돼서 전기담요와 같은 물품이 필요할 때만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보험은 Swisscare, 통신사는 Sunrise를 사용했습니다. 썬라이즈보다 다른 통신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모든 계약과 해지에는
자신이 교환학생 신분으로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므로 종이로 된 문서와 파일은 여분까지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파견학교
- 공항 픽업 & 오리엔테이션
개강 일주일
전에 입국해서 교환학생들에게 한 주간 진행되는 불어 기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불어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하지만, 알파벳도 익숙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과 함께 제네바 투어도 다닙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절반 이상이었고, 굳이 수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항 픽업은
따로 없기에 제네바 공항역에서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알아두고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학교 가는 길도
미리 숙지해 두어 오리엔테이션에 지각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 수업 & 학교활동
학교 활동은 대학 연합과 같은 곳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참가할 수 있고, 활동에 따라 유료로 활동하는 동아리가 많습니다. HEG에
따로 동아리가 있지 않아서 수업 이외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플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주로 어울리게 되는데, 팀에 따라 분위기도 다르고, 코로나
때문에 화상 수업이라 (유럽 교환학생들은 모국에 돌아가 수업을 듣기도 해서) 친해지기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작기 때문에 학생들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여유 공간이 부족합니다. 문화 교류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면 누구나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여러 인종이 많은 스위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HEG 학교를
통해서 만으로는 문화를 교류하거나 인간관계를 넓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모두 팀플과 과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있는 수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하게는
2ECTS 수업에 팀플 2번과 개인 발표, 쪽지 시험까지 있는 수업도 있어서 학기 중에 여행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회계 수업들은 현지 학생들도 논패스를 받아 재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게 수업을 계획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수학과 관련된 수업은 이차함수부터 복습하는 경우도 있어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리더십과 관련된 수업은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점 인정 여부를 반드시 확인 하시길 바랍니다.)
IBM 학부라도 영어보다는 불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소규모 팀플에서는 불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았고, 교수님 따라서는 불어 발음이 강해 영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수강 수업이 정해진 현지 학생들과 달리 교환학생은 교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지만)수강 과목을 변경을 할 수 없습니다. 수강 철회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수강을 신청하고, 후에 시간표가 나오면 철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어 강의는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라고
쓰여있지만, 심화 과정이기 때문에 필수로 들어야 하는 불어 수업만 수강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강의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해야 할 과제도
많고, (다 쓰지도 않는) 고가의 교재도 구매해야 하며, 애매하게 끼워 넣어진 1시간짜리 수업은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환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이기에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창업과 관련된 고학년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학점
받기도 까다롭고, 현지 학생도 많이 수강하지 않으며, 수업
내용이(비즈니스 모델 설계)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들을 수업을 같이 듣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지 학생들은 다 같은 수업을 듣기 때문에 팀플을 같이 할 친한 친구가 이미 있습니다. 일 학기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끼리 팀을 짜고 싶어 하는 것을 교수님들도 알기 때문에 무작위로 팀을 짜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교환학생들과 팀을 짜게 되는데, 교환학생은
패스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무임승차자가 (꽤) 많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만 하게 되면서 참여도도 낮고, 연락도
안 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팀플이 없는 과목이라도 수업 중간에 팀 발표를 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낯을 많이 가리거나 수준 높은 지식을 습득하고 싶다면 다른 학교를 추천합니다. (2ECTS씩 최소 9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과목마다 발표와 필기시험은 꼭 있습니다. 상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공 학점과 논패스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기숙사 및 학교 내 편의시설
입학 허가서를 받자마자
(메일로 정보 제공된) 모든 기숙사를 신청했으나 일찌감치 정원이 꽉 찼습니다. 현지 학생도 교환학생도 숙소를 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 기숙사를 신청하시고, 만약 구하지 못했다면 HEG 국제교류원에 메일을 보내 미리미리 문제를
해결해 두어야 합니다.
학교의 편의 시설은 인쇄실과 식당 이외에는 교실이 전부입니다. 학식은 10프랑 이상으로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도시락을 싸 오거나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식당도 작기 때문에 야외에 앉아서 먹거나 교실 밖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습니다-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에는 꼭대기 층까지 자리가 없기도 합니다.
학교 규모에 대해 불만은 없지만, 여름에 C빌딩이라는
건물에서 수업을 하면 교수님들도 숨 막혀 할 정도로 답답한 공간이 있습니다. 수강 철회 이외에 그 강의실을
피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HEG를 통해 체력과 정신을 단련하실 수 있습니다.
3. 주변
환경
- 지역 정보
코로나 때문에 인종 차별이 이슈가 되었을 때, 제네바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다만 같은 스위스 사람이라도 동양적인 얼굴을 하고 있으면 “니하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게 행색이 남루했습니다. 그래도 영어를 알아듣기 때문에 짧고 간결하게 중국
사람이 아니라고 답하고 무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어를 공부한다면 그들의 당황한 얼굴을 볼 수 있는
쾌거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라도
거리에 노숙자가 눈에 띄게 많습니다. 해와 가게가 일찍 닫는 겨울을 제외하면 대도시인 제네바의 치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겨울에 해가 짧다는 것과 오래된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습하지 않고, 그늘은 시원해서 괜찮지만, 겨울은 일조량이 적고, 두 달 내내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우울하고, 관광도 어려우므로 5~6월(봄학기
말)이나 9~10월(유럽
개강 초)에 관광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제네바는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동쪽으로의 이동 시간이 깁니다. 여행을 하려면 날을 잡고 여유롭게 관광 하시길
추천합니다.
- 학교 주변 정보
학교 주변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식당이나 카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마트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게 운영 시간이나 입장에 제한이
많았지만, 현지 사람들은 대게 아무 데나 앉아 빵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공강 시간이
많다면 로만 호수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잔디밭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흔한 풍경이기
때문에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방랑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비용
- 등록금(해당 학생만)
HEG 학교에서
한 학기에 800프랑을 지원해 주지만 스위스에서 생활하면 없는 돈과 마찬가지입니다.
- 기숙사 비용(학기당)
홈스테이로 관리비 및 기타 비용 포함 월 550프랑으로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었고, 냉난방이 부실했지만, 스위스 물가를 고려한다면 저렴하게 월세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 추가 비용(Books, Insurance, Etc.)
학교와 관련된 비용은 영어 수업 교재(52프랑) 이외에 없었습니다. 교통비는 여행 여부에 따라 많게는 3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28만 원 넘으리라 생각되면 GA 1달권(Half-fare 적용)을
끊어 자유롭게 다니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거주허가증: 237프랑
항공권: 120만 원,
90만 원 (택배 배송보다 수화물 추가를 추천)
보험료: 65프랑
통신비: 20프랑
교통비: 제네바 Unireso
1달권(통학용) 45프랑, Half-fare 1년권 120프랑
세금: 25프랑
PCR Test: 106프랑
- 생활비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적어 외식비 및 여행비가 적게 들었습니다. 주변에
Migros라는 마트밖에 없어서 비교적 저렴한 Aldi와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없었기에 한국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 달 평균 지출 비용
겨울 방학
동안 여행을 다니지 않았기에 500프랑 안으로 지출했지만, 그
이외에는 옷이나 스위스 물품에 지출이 많아 열 달 평균 1,359프랑(고정
비용 제외)을 지출했습니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스위스의 멋진 풍경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할만한 자연에 압도되는 느낌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게다가 관광객으로 스위스를 방문했다면 여행의 재미만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스위스인들의 노력이나 스위스의 역사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립국이라는 독특한 나라의 정치와 법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고,
최소 2개 국어가 가능한 어린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소극적인 성격과 부족한 영어 실력을 탓하며 교환 학생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무지를 후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스위스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제게 눈부신 변화는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 때문에 숙소에만 있는 시간이 많았고,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계에 답답했으며, 팀플과 부족한 언어 실력에
좌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명의 친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을 수 있었으며, 고립된 생활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무엇인지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명지대학교가 아닌 해외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곳에서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