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관리자 / Creation date : 2022-08-17 / Hits : 2,590
수 학 보 고 서
성
명 |
OOO |
학과 / 학번 |
미술사학과 / XXXXXXXX |
파견국가 |
스페인 |
파견학교 |
UPV/EHU |
파견기간 |
2022.
01. 24 ~ 2022. 05. 25 (총 5개월) |
해외에서의
수학기간이 끝나고 한국에 입국하면 당 보고서를 작성하여 국제교류원으로 제출하기 바랍니다. (E-Mail: mju_outbound@mju.ac.kr)
추후에
파견되는 학생들의 편의와 이해를 돕고 국제교류원에서도 참고할 예정이니 번거롭더라도 성실하게 작성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량은 제한이 없습니다.
1. 준비과정
이전 년도의 파견교 리스트를 참고해 지원 요건을 맞췄습니다. 유럽권은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영어 성적만 요구하여 언어적인 면에서는 추가로 준비할 것이 없어 나름 수월하게 준비한 것 같습니다.
원래
서유럽권 또는 미국으로 지원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은 토익이 아닌 아이엘츠, 오픽 등을 위주로 요구했고 저는 토익 외에는 공인 영어성적이 없어 서유럽권 그 중에서도 스페인으로 지원했습니다. 스페인어는 초보 수준이라 영어를 위주로 수업하되, 스페인어를 현지에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토익 성적도 지원 요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자기소개서에
쓸만한 스펙도 딱히 없었지만 제 전공과 학교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교환학생이 어떻게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1순위로 지원한 학교에 맞춰 작성했습니다. 면접은
예상 질문을 제가 직접 만들어 한국어와 영어로 답할 수 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제외하면 예상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1순위로 지원한 UPV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비자 받기가 까다롭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스페인의 비자 신청 및 수령은 예약제입니다. 비자 신청 업무는 월, 수, 금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만 받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월 중순에
출국 예정이니 11월쯤에 비자 신청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10월쯤
대사관에 들어가보니 제일 빠른 비자 신청 날짜가 1월 말이었습니다. 그것마저도
실시간으로 사라져 나중에는 2월 초에나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3일
내내 밤을 새면서 대사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해 겨우 11월 말에 예약을 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있는 단기 학생 비자 제출 서류 기준을 보고 서류를 준비했고, 하나라도 서류가 빠지면 추가로 서류를 내야 하거나 아예 다시 비자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꽤 힘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날짜에 신청하신 분들은 일주일만에 비자가 나왔는데 저는 3주를
꽉 채우고 나서야 비자가 나왔습니다. 비자는 스페인 현지 상황에 따라 발급 소요 시간이 천차만별이라
출국 전에 넉넉하게 신청하고 준비할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항공권은
비자가 나온 후에 국제학생증 제휴 키세스 항공사를 통해 끊었습니다. 싸게 끊으려면 왕복으로 끊는 게
좋겠지만 저는 종강 후에 한 달간 유럽 여행을 하고 귀국할 생각이었고 아웃 도시는 정하지 않아 편도로만 끊었습니다.
전기장판, 1인용 밥솥,
선글라스, 쇠 젓가락 정도만 가지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는 현지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옷도 현지에서 사 입을 생각으로
많이 챙겨가지 않았고 챙겨가도 입고 버리고 올만한 것들로 챙겼습니다.
2. 파견학교
학교에서 정해준 버디가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와줬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개강 전 주 금요일에 학교 안 소강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학교 시설, 담당 코디네이터, 제출 서류 등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UPV는 스페인어 강의, 영어 강의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거의 못 하기 때문에
영어 강의들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스페인 교수님들이라 영어 강의라고 해도 스페인어
억양이 너무 강해 처음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익숙해지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팀플, 발표가
있는 참여형 수업이었고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고사만 있었습니다. 평가는
continuous assessment와 기말고사 100, 두 방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100을 선택하면 팀플, 발표에서 다 빠져도 상관없었고 심지어는 수업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오로지
기말고사로만 성적을 받는 평가였습니다. 저는 continuous
assessment를 선택했고, 수업마다 있는 팀플과 발표가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이 덕에
외국인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UPV는 기숙사가 따로 없어 무조건
개인적으로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제가 집을 구했던 기준은 혼성 x,
월세 350유로 이상 x, 도심에 위치, 엘리베이터 유무 이 네 가지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방을 구할 때 많이
쓰는 Idealista부터 페이스북 빌바오 교환학생 커뮤니티, 학교에서
제공하는 플랫 리스트 등 플랫을 구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출국하기 전부터 Idealista를 통해 집 주인들과 연락을 했지만 대부분은 무시하거나 방이 나갔다고 했습니다. 방을 못 구할 수도 있겠다 싶었을 때 빌바오 교환학생 커뮤니티에서 따로 만든 왓츠앱 단톡방에서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3. 주변
환경
- 지역 정보
빌바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치안이었습니다. 실제로 거주하면서도 치안이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이고, 치안이 좋은 도시라고 해도 갱이
존재하고 범죄가 일어나는 특정 지역이 도심 한복판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은 낮에도 피해 다니며 항상 조심하고 다녔습니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도심 중심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고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다도 있고, 거리도 깨끗했습니다.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중심지끼리는 걸어서 대부분 이동 가능했습니다.
- 학교 주변 정보
제가 다닌 캠퍼스는 산 쪽에 위치하여 학교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도시에서 학교까지 오고 가는 버스는 오전 중에는 20-30분에 한
대씩 있지만 오후가 되면 한 시간에 한 대 꼴이었습니다. 공강으로 시간이 뻥 비어도 도시로 갔다가 학교로
돌아오기 어려워서인지 학교 안에 큰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 두 개, 편의점, 가보지는 않았지만 직접 요리를 해먹는 공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4. 비용
- 등록금(해당학생만)
- 기숙사 비용(학기당)
UPV에는 기숙사가 따로 없어서
개인적으로 방 빼고 모두 쉐어해서 쓰는 플랫을 공과금 미포함 한 달 370유로에 구했습니다. 스페인은 대부분 전기, 수도, 가스, 쓰레기 처리 비용 등 공과금을 세 달에 한 번씩 냈고, 저는 3달에 400유로 정도가 공과금으로 나왔습니다.
- 추가비용(Books, Insurance, Etc.)
강의 자료는 모두 온라인으로 다운 받는 pdf로 제공돼서
교재로 들어간 비용은 없습니다.
- 생활비
스페인은 유럽치고는 물가, 특히 마트 물가가 싼 편이라
재료를 사와서 주로 플랫에서 음식을 해먹었는데 중간쯤 돼서는 외식도 꽤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식당에 우리나라로 치면 점심 특선 같은 Menu Del Dia를 파는데 전식, 메인, 디저트, 음료
다 포함 20유로 내로 먹을 수 있어 외식으로도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지는 않았습니다.
- 한달 평균 지출비용
가계부를 꼬박꼬박 쓰지는 않았지만 월세 50만원, 식비는 4~50만원 정도가 고정 지출이었습니다. 여기에 쇼핑, 여행으로 50만원
정도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5.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지금 아니면 언제 해외에서 살면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교환학생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 영어권도 아닌 나라에 심지어 수도도 아닌 지역으로 신청해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없고 생활, 문화, 언어,
인종 등 모두가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하니 막상 걱정이 앞섰습니다. 정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출발 직전까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 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나름 잘 적응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첫 한 달은 중학교에서 막 고등학교로 올라온 후 개학한 첫 날처럼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지역마다 있는 스페인
교환학생 커뮤니티인 해피 에라스무스, ESN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며 다양한 나라에서 스페인으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종강 이후 한달 반 동안 혼자 유럽 여행을 했는데, 교환학생을 하지 않았다면 유럽을 혼자 한달 반 동안 돌아다닐 생각 조차 하지 못 했을 텐데 교환학생으로 혼자
낯선 곳에서 집도 구해보고 먼저 말을 걸며 스몰톡을 했던 경험 등으로 무엇이든 부딪혀 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살짝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제 삶은 교환학생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교환학생을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